유아문해력 초기징후 발견하기-“책을 읽어주면 잘 듣는데, 이해는 못 하는 것 같아요”
다섯 살 아이를 키우며 알게 된 유아 '문해력'의 본질
부모로서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다 보면 문득 이런 의문이 들때가 있습니다.
“이 많은 이야기와 감정을, 과연 제대로 이해하고 있을까?”
“왜 울었는지, 왜 웃었는지는 알고 있는 걸까?”
아직 글자를 모르는 5세 아이에게는 부모의 낭독이 전부입니다.
저희 아이는 책을 끝까지 집중해서 듣고 그림도 꼼꼼히 살펴보는 편이지만,
어느 날 『행복한 왕자』를 읽어주던 중 아이의 한마디가 저를 멈추게 했습니다.
“얘는 왜 울어?”감정이 뚜렷이 묻어나는 장면이었지만, 아이는 그 감정을 온전히 읽어내지 못했습니다.
바로 그때, 요즘 자주 언급되는 '문해력'이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유아 문해력이란 무엇인가?
문해력은 단순히 글자를 ‘읽는 능력’이 아닙니다.
문해력은 들은 말이나 글의 내용을 '이해하고, 사고하며, 말로 표현하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아이가 아직 글을 읽지 못하더라도, '듣고 이해하는 힘'이 바로 문해력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유아 문해력 발달의 초기 징후
- 책을 집중해서 듣지만 줄거리를 잘 기억하지 못함
- “왜?”라는 질문에 “몰라”라는 대답이 반복됨
- 등장인물의 감정이나 상황을 잘 파악하지 못함
이 모든 반응은 유아 문해력의 초입 단계에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아이가 집중을 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이해한 내용을 구조화하여 말로 표현하는 능력이 아직 자라는 중인 것이죠.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유아 문해력 강화 활동
1. 등장인물 중심의 회상 질문
책을 읽은 후 “누가 나왔지?”라는 단순한 질문부터 시작합니다.
줄거리보다 인물 기억에 초점을 두고, 이후 “그 인물은 무엇을 했을까?”로 대화를 이어갑니다.
2. 그림을 통한 감정 상상
책 속 인물의 표정을 보고 “지금 어떤 기분일까?”, “왜 그렇게 느꼈을까?”와 같은 감정 유추 질문을 시도해보세요.
이는 아이의 감정이입 능력과 사고력을 동시에 자극합니다.
3. 감정 중심의 일상 대화
“오늘 뭐가 재밌었어?”보다는 “오늘 속상한 일 있었어?”처럼 감정 중심의 질문이 감정 표현력을 키워줍니다.
유아 문해력은 글자를 읽기 전에 시작됩니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가 언제 글자를 뗄지에 집중합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해하고 표현하는 힘, 즉 문해력입니다.
실제로 아이가 “이 친구 삐졌지?”, “엄마, 이건 나쁜 말이야”라고 말할 때마다 저는 느낍니다.
“지금 이 작은 문장이, 결국 책도 세상도 읽게 할 밑바탕이구나.”
유아 문해력은 '대화 속에서 자라는 힘'
혹시 지금, “우리 아이는 책을 잘 듣지만 내용을 잘 모르는 것 같아요”라고 걱정하고 계시다면,
조급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유아 문해력은 소리 내어 책을 읽는 것보다, 아이와 주고받는 대화 속에서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자라나는 능력입니다.
아이들은 빠르게 꽃피우지 않아도 됩니다. 우리는 그저 기다려주면 됩니다.
우리의 아이들은 ‘대기만성’할, 파릇파릇한 새싹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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