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부터 독일까지, 주4.5일제 해외 근무제도의 효과와 한계
최근 한국에서 주4.5일제 도입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해외 사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미 여러 국가는 근로시간 단축과 주4.5일제 또는 주4일제를 시범 운영하며 다양한 성과와 한계를 경험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아이슬란드,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주요 국가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살펴보고, 최신 연구 결과와 한국 적용 가능성까지 종합적으로 분석합니다.
주4.5일제 해외 도입 현황과 흐름
해외에서는 주4.5일제와 주4일제가 활발히 논의되고 있습니다.
OECD에 따르면 근로시간 단축 정책을 시범적으로 운영한 국가는 10개국 이상이며, 대부분 삶의 질 향상과 생산성 유지를 목표로 했습니다.
특히 금융, 교육, 공공서비스 분야에서 시범 운영이 활발했고, 디지털 전환과 재택근무 확산이 제도 시행을 가능하게 한 배경이 되었습니다.
아이슬란드 주4일제 실험의 성공 사례
아이슬란드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전 국민의 약 1%가 참여한 근로시간 단축 실험을 실시했습니다.
주당 근로시간을 40시간에서 35~36시간으로 줄였으며, 주4일제와 유사한 형태가 적용되었습니다.
그 결과 직원 만족도는 높아지고 업무 스트레스는 줄었으며, 생산성은 기존 수준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증가했습니다.
현재 아이슬란드 근로자의 약 85%가 근로시간 단축 제도를 선택할 수 있게 되었고,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성공 사례가 되었습니다.
영국·프랑스 주4.5일제 사례의 긍정적 변화
영국에서는 2022년 70여 개 기업이 참여한 주4일제 시범 프로젝트가 진행되었습니다.대부분 기업에서 매출 감소는 없었고, 직원들의 직무 만족도와 워라밸은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특히 여성 근로자와 육아 부담이 있는 직원에게 긍정적 효과가 두드러졌습니다.
프랑스의 경우, 리옹 지역 일부 공공기관에서 주4.5일제를 시범 운영했는데, 직원 피로도 감소, 병가 일수 축소, 청년 고용 창출 효과가 확인되었습니다.
최근 대규모 연구 결과: 4일 근무제의 실증적 혜택
2025년 국제 연구에 따르면 141개 기업, 2,896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한 4일 근무제 시범 운영에서 임금 삭감 없이도 번아웃이 크게 줄고, 직무 만족도와 건강 상태가 개선되었습니다.
영국에서 진행된 또 다른 연구에서는 직원 스트레스가 39% 감소하고 번아웃 증가율은 71% 줄었으며, 참여 기업의 92%가 제도를 유지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이 결과는 근무시간 단축 자체보다 정교한 제도 설계와 실행 방식이 핵심임을 보여줍니다.
해외 주4.5일제 실패 사례와 드러난 한계
그러나 모든 나라에서 긍정적인 결과만 나온 것은 아닙니다.
독일 일부 제조업체는 근무시간 단축 후 생산 라인 효율이 떨어져 인력 충원이 필요했고, 그 결과 비용 부담이 증가했습니다.
일본 일부 기업은 주4일제 도입이 임금 삭감으로 이어져 직원 반발을 불러왔습니다.
즉, 제도의 성패는 산업 구조, 기업 규모, 임금 보전 장치 마련 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한국 적용 가능성: 긍정적 시그널과 경계할 부분
최신 해외 연구와 사례를 한국에 적용해 보면 긍정적 신호도 분명 존재합니다.
직원 만족도 향상, 워라밸 개선, 스트레스 감소 효과는 한국에서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임금 유지, 업무 재구성, 기업 재정 여력 같은 조건은 충족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특히 중소기업과 서비스업은 비용과 인력 조정 부담이 클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장시간 근무 문화와 위계적인 직장 구조도 제도 정착을 어렵게 만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시범사업 → 피드백 → 단계적 확산 같은 점진적 전략이 필요합니다.
한국이 주4.5일제 도입 시 참고해야 할 점
해외 사례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교훈은 정교한 제도 설계입니다.
단순히 근무일을 줄이는 것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으며, 임금 보전, 생산성 유지, 디지털 전환, 중소기업 지원이 함께 마련돼야 합니다.
아이슬란드와 영국은 정부와 기업이 긴밀히 협력해 긍정적 성과를 얻었지만, 독일과 일본은 산업 특성과 기업 현실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아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따라서 한국은 해외의 성공과 실패를 균형 있게 참고하면서, 공공기관과 중소기업이 안정적으로 제도를 운영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병행해야 합니다.
한국에 주는 시사점과 미래 전망
해외의 주4.5일제 해외 사례는 한국 사회에 중요한 시사점을 줍니다.
근로자의 삶의 질 향상과 생산성 유지가 가능하다는 긍정적 사례도 있었지만, 산업 구조에 따라 실패 가능성도 존재했습니다.
결국 성공 여부는 얼마나 정교한 정책 설계와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앞으로 한국이 주4.5일제를 논의하고 도입하는 과정에서 해외 최신 연구와 다양한 사례를 참고한다면, 시행착오를 줄이고 더 나은 근무 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실패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우리는 성공하는 정책이 되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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